










처음 1권을 봤을 때의 흥분과 긴장과 감동이 그 회를 거듭해 가면서 같은 패턴의 연속으로 나가는 것에 조금은 식상해져 시들해졌다. 그래도 <불의 잔>까지는 그럭저럭 흥미가 유지되어(마침 영화도 나오기 시작했으므로) 발간 후 1년이 지나 책값이 떨어지면 모두 다 사 모으리라 했는데, 이젠 1년이 지나도, 살 생각은 커녕 볼 생각도 않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빌려 읽었다.
늘 그렇듯 '방학(시간은 방학이나 문제는 항상 방학 때 제기된다)-개학-새로운 규칙, 인물-규칙위반, 인물 갈등-조력자-문제 해결'의 수순으로 진행되는 전개에 이젠 그 끝날 방식이 뻔히 보이기도 하여 아~이렇게 되겠구먼...하다보니 기대감을 안고 책을 보기도 어려웠다. 그러한 기대감 상실은 4권이나 되는 분량이 좀 길게 느껴지게도 했다. 4권 이후 이런 문제를 작가도 느끼는지(작가는 1권을 쓸 때 이미 7권까지의 이야기를 만들어 놓았다 했다) 5권부터 해리 포터의 가장 가까운 인물을 죽이기 시작했다. 끝까지 죽지 않을 것 같은 인물들을. 5권에서는 시리우스 블랙, 6권에서는 덤블도어를......난 사실 덤블도어가 더 많은 것을 전수하고 죽지 않을까 했는데, 좀 이르다 싶다. 그리고 그동안 그렇게 지겹게 끌어오던 스네이프의 정체가 여기서 밝혀지고...
이제 남은 건 7권. 해리포터가 죽는다는 설도 있고, 이건 비극이라는 얘기도 있고 여러 설이 난무하지만, 작가 인터뷰를 보니 꽤 많은 인물이 죽는 건 사실인 것 같고, 마무리를 위해 책이 나오면 또 읽을 것이다. 한 2-3년 후겠지.
성장에 따른 내용들을 담기 위해 '사랑'이 차지하는 분량이 늘어나고 책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'마법'이 차지하는 분량이 많이 줄었다. 새로운 마법이나 수업 내용에 대한 이야기들은 더이상 길게 이어지지 않고, 앞서의 인물들이 더욱 복잡하게 얽히며, 영원히 친구일 것 같던 이들이 애인이 되기 시작했다. 음...16세라고 하는데 키스를 퍼붓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상상하기 싫다.
어린이들이 많이 읽는 책인만큼, 잔인하고 두려운 장면들은 너무 많지 않길 바라건만, 볼드모트는 그 힘이 너무 세고, 갈수록 '선'이 밀리는 모습이 보여 등장 인물들의 나이에 맞추어 책을 읽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. 아니, 그럼 16세에....음.....
7부까지 다 나오고 나면 1부부터 쌓아놓고 읽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건...그렇게 하면 정말 장편소설 읽듯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...정말 욕심...과연 그럴 시간이 날지.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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